임보시집들/운주천불

꽃새 / 임보

운수재 2007. 6. 29. 05:31

 

 

꽃새  /    임보

 

 

 

늦 정월 떼눈 속에

타는 동백꽃

꽃불에 입 녹이다

조는 동박새

 

 

 

 

* 온통 동백꽃으로 뒤덮인 남쪽의 포근한 섬에 듬뿍 늦눈이 내렸다.

  꽃은 눈 속에 이글거리는 숯불, 그야말로 홍백紅白의 조화가 가관이다.

  천지는 고요―, 동박새조차 졸고 있는데 나만 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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