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채근시

대 그림자 섬돌 위를 쓸어도---[채근시 1-32]

운수재 2007. 8. 18. 06:29

[채근시 1-32]   /    임보

 

1-32

대 그림자 섬돌 위를 쓸어도 티끌은 움직이지 않고

달빛이 못을 뚫어도 물에는 자취가 없다.

 

 

* 텅빈 허정(虛靜)의 마음은 마치 그림자와 같은 것일까.

  그 마음은 사물에 가 닿아도 사물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또한 그 마음은 물에 비친 달빛과 같아서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있지만 없는 것 같은 투명한 존재 그것이 도인의 참 모습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