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운주천불

노치 / 임보

운수재 2007. 8. 20. 06:28

 

 

 

노치老癡  /   임보

 

 

썩은 뼈다귀 한점 놓고 아귀다툼인

대머리 독수리놈들에게 혀를 찼더니

오늘의 내 몰골이 이에서 멀지 않구나

청맹과니로다, 부끄러운 이 지명知命이여

 

   

 

                * 나이가 들면 욕심의 굴레로부터 좀 자유로워져야 할 텐데

                  그렇지가 못하다.

                  하찮은 것들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매달려 있으니

                  이 무슨 눈먼 몰골이란 말인가. 과연 병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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