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방울 / 임보
낙락장송落落長松 솔잎 끝에
매달린 이슬 하나
낙산사洛山寺 동해 위에
떨어져 일파만파一波萬波
* 창해일속滄海一粟이라는 말이 있다.
깊고 푸른 바다 위에 떨어진 조 알갱이 하나라는 뜻이니 극히 미미 한 존재를 이르는 말이다.
이 광막한 우주를 배경으로 떠 있는 우리들― 그야말로 이슬방울 하나만도 못한 미미한 존재다.
그러나 내가 존재하므로 세계는 나만큼 달라진다.
보라. 나의 음성, 나의 체취가 유현한 우주의 심연을 향해 서서히 번져가는 것을…
이것이 삶의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