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운주천불

이슬방울 / 임보

운수재 2007. 8. 28. 06:31

 

 

 

이슬방울 /  임보

 

 

낙락장송落落長松 솔잎 끝에

매달린 이슬 하나

낙산사洛山寺 동해 위에

떨어져 일파만파一波萬波

   

 

            * 창해일속滄海一粟이라는 말이 있다.

              깊고 푸른 바다 위에 떨어진 조 알갱이 하나라는 뜻이니 극히 미미 한 존재를 이르는 말이다.

              이 광막한 우주를 배경으로 떠 있는 우리들― 그야말로 이슬방울 하나만도 못한 미미한 존재다.

              그러나 내가 존재하므로 세계는 나만큼 달라진다.

              보라. 나의 음성, 나의 체취가 유현한 우주의 심연을 향해 서서히 번져가는 것을…

              이것이 삶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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