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帝王)이여, 어서 오라/ 임보
백성들의 의사를 좇아 다스린다는
백성들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하는
민주주의는 이상적인 이념 같지만
사실은 허울 좋을 허수아비일 뿐
세상을 어지럽히는 비능률적인
거추장스런 제도에 지나지 않는다
어리석은 백성들의 생각 만 개를 모아도
어찌 한 현인의 예지를 따를 수 있겠는가.
여기 열 사람의 무리가
낯선 길을 가고 있다고 치자
때로는 산을 넘기도 하고
때로는 강을 건너기도 하면서
그들이 꿈꾸는 낙원의 땅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몇 갈래 갈림길에 이르게 되었다
어느 길이 보다 현명한 길인지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서게 되었구나
그들은 갑론을박 오랜 동안의 싸움 끝에
다수의 의사를 좇아 결정키로 했다.
그런데 만일 말이다
그 열 사람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 뛰어나
백 리의 밖을 내다볼 수 있다면
그의 선택을 따르는 것이
중의를 쫓느니보다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느냐
보라, 지금 어느 땅 어느 나라에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다더냐
미국이나 영국의 의회를 대려느냐
당리당략(黨利黨略)
권모술수(權謀術數)
다만 허울뿐인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민중의 뒤에 비겁하게 숨어서
허수아비 거수기들을 동원해서
당의 이름으로
혹은 정의의 이름으로
결정은 늘 어느 한 사람이 하지 않더냐.
가장 밝고 현명한 정치는
하나의 절대권자에 의해 다스려지는 왕정이다
이것이야말로 쓸데없는 논의들을 거부할 수 있는
보다 신속하고도 경제적인 통치의 방법이다
폭군(暴君)의 출연을 너무 두려워할 건 없다
바르지 못한 왕은 옛날에도 하늘이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니 어서 이 어지러운 세상에
성군(聖君)을 모셔 오도록 하자
제왕이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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