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가시연꽃

속도 / 임보

운수재 2008. 8. 12. 09:16

 

 

 

 

속도/   임보 

 

 

 

달팽이가 몸으로

풀잎과 풀잎 사이를 길 때

 

다람쥐는 발로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건너뛰고

 

물고기는 지느러미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며

 

새들은 날개로

높은 산등성이를 넘어간다

 

 

 

* 사물은 다 자신의 속도를 지니고 불편없이 잘 살아간다.

  유독 인간만이 욕심을 부려 제 속도를 넘어서려 한다.

  자동차를 만들고 비행기를 만들고…

  속도를 높이는 것은 어쩌면 종말을 향해 더 빨리 달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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