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풍경/ 임보
섬들은 비어 있었다
사람들은 뭍으로 다 떠나고
바닷귀신들도 거들떠보지 않는
늙은 어부들만
바다에 묶여 남아 있었다
아직 날개가 돋지 않은
병아리 아이들 몇이
반달만한 빈 운동장에 서서
떠나가는 여객선을 따라
손을 흔들며 날으는 연습을 하고
나무들도 머리를 풀어
뭍을 향해 펄럭이고 있었다.
섬 풍경/ 임보
섬들은 비어 있었다
사람들은 뭍으로 다 떠나고
바닷귀신들도 거들떠보지 않는
늙은 어부들만
바다에 묶여 남아 있었다
아직 날개가 돋지 않은
병아리 아이들 몇이
반달만한 빈 운동장에 서서
떠나가는 여객선을 따라
손을 흔들며 날으는 연습을 하고
나무들도 머리를 풀어
뭍을 향해 펄럭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