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은수달 사냥

낮도깨비

운수재 2009. 3. 12. 05:06

 

 

 

낮도깨비/                                임보

―律․47

 

 

 

깊은 소(沼)에 갇혀 사는

징거미나 가재 같은 놈들에게

물 밖에서 손짓 발짓 다 보내도

아무 소용 없는 모양으로

 

하늘이 맑은 이런 낮이면

낮도깨비들도 떼를 지어 날며

우리에게 별 시늉 다 해도

모르고 그냥 지내는갑다

 

그러기에 그렇지, 무슨 일이 정녕 있제

이리 머리가 가렵고 귀가 시리운 것은

옥니박이 어느 낮도깨비 한 놈

오줌이나 갈기고 서 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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