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발언
임 보
말로 해서 안 될 땐?
욕설을 퍼붓는다
욕설로도 안 통할 땐?
주먹을 휘두른다
주먹도 해결할 수 없을 땐?
자신의 가슴을 친다
치다, 치다, 지치면?
드디어, 세상을 내던진다
자결은 세상을 향한
최후의 발언이다
허나, 그 비장한 발언이
어둠속에 묻히고 만다면
아, 떠나간 친구여!
얼마나 적막한 일인가?
그러나 친구여,
너무 쓸쓸해 말라
발언은 결코
묻히는 법이 없다.
(현대시문학 2010.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