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최후의 발언

운수재 2010. 4. 6. 05:25

 

 

 

 

최후의 발언

                                   임 보

 

 

말로 해서 안 될 땐?

욕설을 퍼붓는다

 

욕설로도 안 통할 땐?

주먹을 휘두른다

 

주먹도 해결할 수 없을 땐?

자신의 가슴을 친다

 

치다, 치다, 지치면?

드디어, 세상을 내던진다

 

자결은 세상을 향한

최후의 발언이다

 

허나, 그 비장한 발언이

어둠속에 묻히고 만다면

 

아, 떠나간 친구여!

얼마나 적막한 일인가?

 

그러나 친구여,

너무 쓸쓸해 말라

 

발언은 결코

묻히는 법이 없다.

 

            (현대시문학 2010. 봄)

 

 

 

 

 

'신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공의 바다  (0) 2010.05.11
꽃 다비  (0) 2010.04.22
  (0) 2010.04.04
다비  (0) 2010.03.23
[스크랩] 법정유음  (0) 201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