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행복한가?
임보
온종일 뙤약볕에서 김을 매는 농부
이른 새벽부터 바다에 나가 파도와 싸운 어부
늦은 저녁까지 가게를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
장부에 매달려 숫자와 씨름하는 회사원
교사도 의사도 판사도
이 세상에 자유롭고 행복한 직업은 없다
지하도에서 담뇨를 덮고 밤을 맞는
디오게네스의 후예―저 노숙인들
그들을 너무 깔보지 마시라!
누가 그들보다 더
유유자적한 하루를 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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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운수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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