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임보
이 꽃 저 꽃 훨훨 춤을 추며 옮겨 다니는 나비는
하루살이 같은 미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자랑이다
이 나무 저 나무 째잭이며 날아다닌 참새는
나비처럼 허약하게 태어나지 않았다고 으스댄다
광활한 창공을 유유자적 비상하는 독수리는
작은 참새와는 격이 다르다고 거들먹거린다
언어를 구사하고 문명을 만들며 사는 인간은
만물 중의 으뜸, 지상의 영장이라고 기고만장이다
하지만 우주의 다락에서 내려다보면
인간도 하루살이에 지나지 않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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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좋은 수필> 18. 10월호 권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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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운수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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