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폐농

운수재 2019. 7. 1. 15:25



폐농(廢農)

                               임보

 


금년 들어

농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허리도 아프고

걸음도 시원찮아

 

구청으로부터 임대 받은

세 평의 밭에

 

씨 뿌리고 가꾸는 일을

그만 멈추기로 했다

 

이번 여름엔

 

상추며 가지며 고추며

싱싱한 푸성귀 먹기는

 

다 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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