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폐농(廢農)
임보
금년 들어
농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허리도 아프고
걸음도 시원찮아
구청으로부터 임대 받은
세 평의 밭에
씨 뿌리고 가꾸는 일을
그만 멈추기로 했다
이번 여름엔
상추며 가지며 고추며
싱싱한 푸성귀 먹기는
다 글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