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계명·2
임보
“술값을 먼저 내세요!”
술자리에 불려나간 내게
아내가 당부를 한다
술값은 안 주면서
술값을 먼저 치르라니…
그래도 아내의 충고가 무던해서
술값을 내가 치르겠다고 나서면
내 형편 뻔히 아는 상대방이
가만 있질 않는다
“그래, 다음에 내게, 다음에 내!”
그래서 계명의 실천은 또 연기된다
술도 못 자신 아내는 어떻게 알았을까?
술자리에서 오간 얘기가
술값보다 더 비싸단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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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시 2020.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