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자연학교

갈대

운수재 2006. 2. 17. 10:17



갈대



육신의 무게를 다 버린

의지의 표상만 남아 있는

그런 맑고 고운 손이 있다면

그것은 갈대의 꽃이다

떠나기 전 마지막 흔드는

저 순결의 손들을 보라

비록 한 해의 삶이 덧없을지라도

그들은 눈물겨운 긍정으로

그렇게 사랑을 바람 속에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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