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구름 위의 다락마을

[仙詩] 구름 위의 다락마을 <머리말>

운수재 2006. 10. 7. 10:23

구름 위의 다락마을



머리말
―새로운 신화(神話)를 꿈꾸며



[구름 위의 다락마을]은 지상적(地上的) 삶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꿈의 기록이다.
시간과 공간의 굴레로부터, 제한된 인간의 능력으로부터, 속된 욕망의 사슬로부터, 증오(憎惡)와 분노(憤怒)의 괴로운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꿈이다.

이러한 꿈은 일찍이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서도 이미 자라고 있었다.
그것이 곧 신선사상(神仙思想)이다.
그러나 이 사상이 선인들의 작품 속에서는 작품 전체에 걸쳐 일관되게 구현(具現)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구름 위의 다락마을」은 선사상(仙思想)의 본격적 구현을 시도한 최초의 연작(連作詩)라고 감히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들을 일러 <선시(仙詩)>라고 해 본다.

이 연작은 시적 화자가 이상향(理想鄕)인 선경(仙境)을 주유(周遊)하면서 그가 보고 겪은 것을 단편적으로 기록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작품과 작품들 사이의 유기적 관계는 없다.
거의 전거(典據)가 있는 얘기들이 아니고 작자 나름의 순수한 상상력의 소산(所産)임을 밝힌다.
말하자면 주제넘게 새로운 신화(神話)를 꿈꾸고 있는 셈이다.
신화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소망(所望)의 결정(結晶)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 비상(飛翔)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꿈이다.

1998년 이른 봄


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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