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궁술(弓術) / 임보
황학정(黃鶴亭)은 활터다 청모(靑帽)의 궁사(弓士)가 맨 처음 시위를 당긴다 다음은 홍모(紅帽)의 궁사가 올라섰다 이윽고 흑모(黑帽)의 궁사가 등장했다 두번째 화살이 쪼개고 들어가 꽂히고
터덜터덜 걸어나온다 노인은 곁에 있는 한 궁사의 활을 빌어 화살도 없이 빈 시위만을 과녁을 향해 당긴다 그러자 이 어이된 일인가 거센 바람 소리와 함께 멀리 있는 과녁의 판이 통째로 공중에 떠 날아가고 마는 것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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