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자연학교

독수리

운수재 2007. 4. 15. 08:03

 

 

 

 

독수리  /    임보

 

 

십 년을 열심히 먹여
연자돌만하게 키웠다

또 십 년을 잘 길들여
태우고 나는 법을 익히게 했다

드디어 그의 등에 올라
하늘 구경을 하였는데

되돌아오는 길을 몰라
허공에 묻히고 말았다.

 

 

* 연자돌 : 마소를 부리어 곡식을 찧는 연자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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