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 임보
우주를 담은 그릇
세상의 한 중심
* 생명체의 생명작용 곧 ‘삶’을 나는 세계의 자아화 自我化 혹은 객체의 주체화主體化라고 정의한다.
즉 산다는 것은 생명체 밖에 존재하는 사물들(객체, 세계)을 생명체(주체, 자아) 속으로 끊임없이 끌어 들이는 행위다.
말하자면 세계성의 축적을 의미한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이며 매 순간 쉬지 않고 계속하는 호흡 등이 그 대표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얼 마나 많은 것들의 집합에 의해서인가?
실로 전 우 주적 요소들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몸’은 ‘모 으다’에서 파생된 말이다.
죽음은 무엇인가? 그 ‘모으는’ 행위의 중단이다.
그리고 우리의 몸을 형성했던 우주적 요소(세계성) 들이 다시 그것이 왔었던 애초의 장소로 되 돌아가는 작용이다.
몸을 이루었던 물과 공기와 빛과 그 밖의 수많은 요소들이 우주 공간 속으로 흩어져 가게 된다.
그러니까 우리의 몸은 우주적 요소들이 잠시 모였다가 다시 떠나가는 하나의 교 차점이다.
그래서 세계의 중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