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운주천불

오랑캐꽃 / 임보

운수재 2007. 7. 17. 10:49

 

 

 

오랑캐꽃  /   임보

 

   

저 번득이는 울림

이른 봄 아침

바위틈에 꽂힌

한 떨기 푸른 나팔

 

 

 

 

   * 아직도 쌀쌀한 이른 봄 양지쪽엔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난다.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외롭게 꽃망울을 매달고 있는 것도 있다.

     어떤 것은 가는 은방울 소리를 뿜어내는 것도 같고,

     또 어떤 것은 작은 나팔을 열심히 불어대고 있는 것도 같다.

 

'임보시집들 > 운주천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자승 / 임보  (0) 2007.07.19
조각 / 임보  (0) 2007.07.18
한란 / 임보  (0) 2007.07.16
혀 / 임보  (0) 2007.07.15
손 / 임보  (0) 2007.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