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운주천불

기러기 / 임보

운수재 2007. 7. 23. 09:34

 

 

기러기  /   임보 

 

 

기러기야 기러기야

북풍한설北風寒雪에 떼기러기야

시나위 가락에 멍이 든

그믐 달밤에 먹기러기야.

 

   

 

      * 동짓달 눈보라치는 컴컴한 그믐 달밤

         떼지어 날아가는 기러기 무리를 보면 슬프다.

         어디서 왔다 또 어디로 가는가.

         마치 막막한 우리들의 행로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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