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운주천불
기러기 / 임보
기러기야 기러기야
북풍한설北風寒雪에 떼기러기야
시나위 가락에 멍이 든
그믐 달밤에 먹기러기야.
* 동짓달 눈보라치는 컴컴한 그믐 달밤
떼지어 날아가는 기러기 무리를 보면 슬프다.
어디서 왔다 또 어디로 가는가.
마치 막막한 우리들의 행로를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