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운주천불

숫버마제비의 노래 / 임보

운수재 2007. 8. 7. 08:24

 

 

 

숫버마제비의 노래  /   임보

 

 

벼락에 무너질 때

아픔을 벗듯

그대의 이빨 속으로 스며드는

산화散華도 황홀할 뿐

 

 

 

       * 숫버마제비는 교미가 끝난 다음 암놈에게 먹힌다고 한다.

         이 지상에서 이처럼 철저한 순애는 없다.

         그에게 죽음은 고통이 아니라 황홀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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