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둥이/ 임보
문둥이 데리고 산다고 욕하들 말소
코도 깨지고 입도 터지고 눈 귀도 다 헐고
너도 문둥이 나도 문둥이 모두가 다 문둥이
문둥이 문둥이끼리 엉클어져 사네.
* 우리들은 다 결손아缺損兒들이다.
많은 결함들을 지닌 우둔한 존재다.
그러나 우리가 지닌 결함들은 불행의 요인이 되지 않는다.
만일 그대의 배우자가 성자처럼 완벽한 사람이라면 그대의 인생은 얼마나 고달프겠는가.
우리들의 행복은 우둔한 이웃과 더불어 온다.
'임보시집들 > 운주천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방화 / 임보 (0) | 2007.08.11 |
---|---|
염불 / 임보 (0) | 2007.08.10 |
사물(四物) / 임보 (0) | 2007.08.08 |
숫버마제비의 노래 / 임보 (0) | 2007.08.07 |
몰라 / 임보 (0) | 2007.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