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운주천불

문둥이 / 임보

운수재 2007. 8. 9. 10:16

 

 

문둥이/   임보

 

   

문둥이 데리고 산다고 욕하들 말소

코도 깨지고 입도 터지고 눈 귀도 다 헐고

너도 문둥이 나도 문둥이 모두가 다 문둥이

문둥이 문둥이끼리 엉클어져 사네.

 

  

 

          * 우리들은 다 결손아缺損兒들이다.

             많은 결함들을 지닌 우둔한 존재다.

            그러나 우리가 지닌 결함들은 불행의 요인이 되지 않는다.

            만일 그대의 배우자가 성자처럼 완벽한 사람이라면 그대의 인생은 얼마나 고달프겠는가.

            우리들의 행복은 우둔한 이웃과 더불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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