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운주천불

불기 / 임보

운수재 2007. 9. 10. 07:37

 

 

불기弗羈*

                           /   임보

 

 

저 마차馬車에 실려가는 것들

다 헛것이다, 보지 말아라

네 몸에 실린 살과 피 또한

네 것이 아니거늘

 

  

 

                  * 우리는 늘 욕심 때문에 괴로워한다.

                    세상의 것들을 다 내 울타리 안으로만 끌어들이고자 한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도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그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들인가를 곧 깨 닫게 되리라.

                    우리의 육신 또한 잠시 빌어 쓰고 있는 덧없는 것이 아닌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놓고 보라.

                    울타리를 무너뜨리는 일 그것이 곧 해탈이다.

 

                  * 불기 : 얽매이지 않음. 거리낌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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