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수년 전부터 ‘사단시(四短詩)’라는 이름으로 네 마디 짧은 시를 시험해 보고 있다.
그리하여 그 첫 번째 시집으로 『운주천불』(2000,우이동사람들)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가시연꽃』은 그러니까 『운주천불』 이후에 쓴 작품들의 묶음이다.
시라는 글은 가능한 한 짧을수록 이상적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줄여 쓰다 보니 미진하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 이번에도 작품마다의 말미에 사족을 달았다.
읽지 않고 넘어가도 상관없지만 작품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아무쪼록 이 작은 시편들이 읽는 이에게 기쁨의 인연이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2008년 월 일
운수재에서 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