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야(十五夜) 밝은 달/ 임보
아들도 딸도 없는
회갑 잔치에
며느리 큰절 받고
우시던 조부
아홉 살 외동 손자
물정 모르고
<십오야 밝은 달>을
노래했더니
할머닌 내 손 잡고
골방에 들어
명주 고름 무너지게
흐느끼시데.
* 진도 아리랑의 한 구절에
"십오야 밝은 달은 구름속에 놀고 이십 안짝 새큰애기는 내 품안에 논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노래를 아홉살짜리 어린 내가 물정도 모르고 불렀으니
조부모님은 생사도 모르는 자식(나의 아버지) 생각에 복받쳤던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