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겨울, 하늘소의 춤

십오야 밝은 달

운수재 2008. 9. 24. 19:42

 

 

 

십오야(十五夜) 밝은 달/    임보

 

 

아들도 딸도 없는

회갑 잔치에

며느리 큰절 받고

우시던 조부

아홉 살 외동 손자

물정 모르고

<십오야 밝은 달>을

노래했더니

할머닌 내 손 잡고

골방에 들어

명주 고름 무너지게

흐느끼시데.

 

 

* 진도 아리랑의 한 구절에

  "십오야 밝은 달은 구름속에 놀고 이십 안짝 새큰애기는 내 품안에 논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노래를 아홉살짜리 어린 내가 물정도 모르고 불렀으니

   조부모님은 생사도 모르는 자식(나의 아버지) 생각에 복받쳤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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