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겨울, 하늘소의 춤

쓰레기/ 임보

운수재 2008. 9. 27. 09:22

 

 

 

쓰레기/   임보

 

 

 

아이들이 버린 쓰레기통에서

아내는 쓸 만한 것들 하나씩 골라

반짇고리 속에 밀어 넣는다

 

아내가 버린 쓰레기통에서

어머니는 아까운 것들 다시 골라내

헌 치마폭에 싸고 또 싼다

 

내 서랍, 문갑, 책장 속에도

손자놈들 훗날 보면 우스울 것들

옹기종기 가득 모여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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