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겨울, 하늘소의 춤
쓰레기/ 임보
아이들이 버린 쓰레기통에서
아내는 쓸 만한 것들 하나씩 골라
반짇고리 속에 밀어 넣는다
아내가 버린 쓰레기통에서
어머니는 아까운 것들 다시 골라내
헌 치마폭에 싸고 또 싼다
내 서랍, 문갑, 책장 속에도
손자놈들 훗날 보면 우스울 것들
옹기종기 가득 모여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