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임보
조부가 떠나시고
조모가 또 떠나시고
아버님도 떠나고
또 어머님도 떠나고
덩굴풀의 묵은 줄기가
시들어 죽어 가듯이
내 생명의 줄기도
그렇게 시들어 오고 있다
내 아들 딸들의 줄기는
저렇게 싱싱히 뻗고 있지만
나의 손과 발은 마르기 시작한다
이제는 나의 차례
차 한 모금으로
맑고 깨끗이 육신을 헹구고
더욱 따갑게 햇볕에 씻어
돌아가기 쉽도록 말릴 일이다.
차(茶)/ 임보
조부가 떠나시고
조모가 또 떠나시고
아버님도 떠나고
또 어머님도 떠나고
덩굴풀의 묵은 줄기가
시들어 죽어 가듯이
내 생명의 줄기도
그렇게 시들어 오고 있다
내 아들 딸들의 줄기는
저렇게 싱싱히 뻗고 있지만
나의 손과 발은 마르기 시작한다
이제는 나의 차례
차 한 모금으로
맑고 깨끗이 육신을 헹구고
더욱 따갑게 햇볕에 씻어
돌아가기 쉽도록 말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