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을 씹으며/ 임보
―律․27
한밤에
소주에다 두릅을 씹으며
생각하네,
우리집에
우유 배달한 유씨가
강원도 고향에서
가져왔다는
살진 두릅,
우유와
빵에 길든 아이들은
풋풋한 이 봄나물에
혀가 설어
밀어내는데,
초장에
두릅을 묻혀 씹는
이 향긋한 봄맛
누가 알리,
맨발에
산골 흙바람
그렇게 살던 촌놈이 아니고는
이 원시의 순백한 맛을
어찌 알리.
두릅을 씹으며/ 임보
―律․27
한밤에
소주에다 두릅을 씹으며
생각하네,
우리집에
우유 배달한 유씨가
강원도 고향에서
가져왔다는
살진 두릅,
우유와
빵에 길든 아이들은
풋풋한 이 봄나물에
혀가 설어
밀어내는데,
초장에
두릅을 묻혀 씹는
이 향긋한 봄맛
누가 알리,
맨발에
산골 흙바람
그렇게 살던 촌놈이 아니고는
이 원시의 순백한 맛을
어찌 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