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스크랩] 사람이 없다

운수재 2014. 11. 24. 16:07

 

 

사람이 없다

                                       임보 

 

 

정처 없이 훌쩍 함께 떠나

어느 바닷가 허름한 주막집에서

한잔 기울이며 노닥거리고 싶은

그런 사람이 없다

 

주점이 문을 닫을 때까지 마시다

가까운 여인숙에라도 기어들어가

한 이불 덥고 하룻밤 보내도 좋을

그런 사람이 없다

 

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동창생들은 참 많고도 많은데

군대친구 직장친구 이웃친구

친구들은 참 쌓이고도 쌓였는데

 

한잔 기울이며 세상 욕도 하면서

노래도 불렀다 춤도 췄다

함께 밤을 새우고 싶은 사람

아직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운수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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