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다
임보
정처 없이 훌쩍 함께 떠나
어느 바닷가 허름한 주막집에서
한잔 기울이며 노닥거리고 싶은
그런 사람이 없다
주점이 문을 닫을 때까지 마시다
가까운 여인숙에라도 기어들어가
한 이불 덥고 하룻밤 보내도 좋을
그런 사람이 없다
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동창생들은 참 많고도 많은데
군대친구 직장친구 이웃친구
친구들은 참 쌓이고도 쌓였는데
한잔 기울이며 세상 욕도 하면서
노래도 불렀다 춤도 췄다
함께 밤을 새우고 싶은 사람
아직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운수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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