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늦은 까닭/ 임보

운수재 2015. 11. 28. 07:56

 



늦은 까닭

                                      임보

 

우뚝 솟은 큰 산이

앞을 가로막기도 하고

 

깊이 흐르는 강물이

발을 멈추게도 하고

 

때로는 거센 소나기

가는 길을 묶기도 하고

 

굴러가는 수레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질러가는 사람이

걸음을 더디게도 하고

 

때로는 작은 벌레들이

발길을 머뭇거리게도 하고

 

길가의 화사한 꽃에

눈이 팔리기도 하고

 

숲속의 영롱한 새소리에

귀가 잡히기도 하고

 

주막의 술 향기 못 떨쳐

하룻밤 묵어가기도 하고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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