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오동 심은 뜻은
임보
한 만 평쯤 되는 땅을 마련해
한 만 그루쯤 오동을 심고 싶다
잎과 몸통이 온통 푸른 벽오동
곧고 맑은 벽오동 밭을 일구고 싶다
그 오동들이 자라 황록색 꽃들을 피우고
그 꽃들이 익어 열매를 매달게 되면
당대의 명인을 불러 거문고를 울려
천하의 봉황들을 다 모으고 싶다
달빛을 타고 날아오는 봉황들의 나래 소리
별빛에 반짝이는 황금의 오동 열매
한 달포쯤 그 열매들을 먹여 살이 오르면
방방곡곡에 그 봉황들을 띄워 보내고 싶다
우선 얼어붙은 북녘 들판으로부터 시작해
아프리카며 중동 시끄러운 땅들에 날려 보내리
날아간 봉황들의 뒷심*으로 벽오동을 심어
푸르고 푸른 벽오동 세상을 펼쳐 보고 싶다
* 뒷심 : ‘변(便)의 힘’이란 뜻으로 사용해 보았음.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운수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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