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釘)>
임보
스승이 제자들을 모아 놓고 물었다
마당가에 자리한 큰 바위덩이를 가리키며
저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바위입니다 스승님,
앞에 앉은 어린놈의 대답이다
네놈의 눈엔 그것밖에 안 보이느냐?
곰입니다 스승님,
곰과 흡사하다 하여 곰바위로 불리던 돌이다
이놈아 겉만 보지 말고 속을 보거라
어둠을 보는 자는 석등을 끌어내고
천리를 보는 자는 용마를 끌어내고
자비를 보는 자는 불상을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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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보의 잠언시집 [산상문답]에서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운수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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