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한 봄
임보
수많은 봄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따스한 4월이 왔는데도
별로 마음이 경쾌하지가 않다
수십 년을 삼각산 밑 우이동 골짝에
터잡아 살던 두 어른이 떠났기 때문인가?
초하루엔 서촌 언덕의 김종길 시인이
91세로 떠나시고
초파일엔 동촌 물가의 황금찬 시인이
99세로 또 세상을 뜨셨다
꽃들은 예년처럼 다투어 피어나고
새들은 예년처럼 시새워 우짖건만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고
적막이 뿌옇게 피어난다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운수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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