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밭을 보며
임보
금년 배추 농사는 벌써 망쳤다
3평의 작은 터에 너무 빼곡히 심었다
모종상에서 생각도 없이
60포기 한 상자를 덜컥 구입해서는
한 두둑에 3포기만 심어야 하는 걸
남은 모종이 아까워 4포기씩 심었다
배추가 자라자 배추밭은 완전 초만원
옛날 70명씩 밀어넣던 과밀 교실보다 더하다
어떤 놈을 어떻게 솎아내야 할 것인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욕심이 환란을 불러온다는 것을
멍청한 내게 배추가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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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운수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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