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섭(囁)

운수재 2019. 11. 8. 11:39




()

                                                임보

 

 

글을 쓰는 후배가 고향엘 다녀오며

향토주라고 술을 한 병 가져다 주었다

 

40도의 증류주인데 이름이 참 특이하다

<()>이라는 상표를 달고 있다

 

토란으로 술을 담가 증류한 것인데

<도란도란>이라는 별명으로 수출까지 한다지 않는가?

 

()’소곤거린다는 뜻이니

도란도란으로 옮겨 쓰는 것도 무방해 보인다

 

먼 남쪽 지리산 밑 섬진강변 돌골짝곡성(谷城)

고향 사람들이 만든 술이라니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격이 높은 술의 이름, 신선주처럼 운치가 있다

도란도란정다운 사람들이 도란거리며 마실 만도 하다

 

부디 세계적인 명주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의 어깨를 좀 펴게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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