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부질없는 의문

운수재 2021. 6. 25. 08:43
<부질없는 의문>   /    임보




샤워를 하다가 문득 가슴에 달린 두 개의 꼭지에 시선이 머물자
생각한다
‘그것이 왜 거기에 달렸지?’


조물주의 실수로 잘못 만들어진 건가?
아니면, 태초엔 남성도 수유(授乳)를 했다는 증거인가?
아니면, 언젠가는 남성도 육아의 기능을 갖게 되리라는
징조인가?


하기야 어떤 물고기*는
남성이 입 속에 새끼들을 담아 기르기도 한다고
하지 않던가?


가슴이 간질간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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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디날피시라는 물고기의 수컷은 알과 새끼를 입속에 넣고 다니며 기른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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