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푸른 가시연꽃의 노래

그대는 벼락이었네 / 임보

운수재 2006. 3. 30. 22:13

 



    [푸른 가시연꽃의 노래 11] 



    그대는 벼락이었네 /    임보



    어느 날 문득 산처럼 막아선 이여,
    어느 날 문득 바다처럼 펼쳐진 이여,

    그대 오신 날은
    하늘의 구름도
    산천초목도
    나는 새들
    기는 짐승
    하찮은 벌레들도

    황홀이었네

    하루아침에 온 세상을 바꾼 이여,
    그대는 혁명,
    아니 개벽이었네
    나를 무너뜨린
    아니, 산산조각을 낸
    소리없는
    벼락이었네




From : 218.48.27.28

'임보시집들 > 푸른 가시연꽃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남 / 임보  (0) 2006.04.07
그대의 몸은  (0) 2006.04.06
꿈에서 봅니다 / 임보  (0) 2006.03.29
아마 오시나 봅니다  (0) 2006.03.29
꽃들은 피고 지는데 / 임보  (0) 200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