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푸른 가시연꽃의 노래

만남 / 임보

운수재 2006. 4. 7. 08:05
 

 


    [푸른 가시연꽃의 노래 13]임보



    만남



    이제껏 내가 넘고 넘은 수많은 산들은
    당신을 만나러 가는 지름길이었고

    이제껏 당신이 건너고 건넌 수많은 강들은
    이 몸을 어서 만나려는 나룻길이었습니다

    우리의 만남을 위해 두 생애는 빚어졌고
    우리의 오늘을 위해 천고는 비롯했습니다

    참 신비롭기도 해라
    아득한 두 생명의 길이여

    설령 누가 영원의 삶을 내게 준다 해도
    당신과의 하루와 바꾸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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