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늘이 그렇게도 맑다니 산들도 그렇게나 푸르르고 강물도 그렇게나 출렁거리다니 문득 축포처럼 숲에서 솟아오른 오색 장끼의 날개 잣나무 가지를 건너뛰는 경쾌한 청설모의 긴 꼬리 푸른 연잎에 올라앉은 청개구리의 왕눈도 아름다워라 풀잎에 맺힌 아침 이슬도 영롱한 보석 외양간의 말똥 냄새도 구수하기만 하네 아니, 엉겅퀴 가시에 매달린 딱정벌레도 애기똥풀 잎에 코를 박은 민달팽이도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그대와 함께 눈을 뜨는 이 세상은 모두가 다 현란한 천국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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