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 임보
『靑丘野錄(청구야록)』에는 우리 민요 <아리랑>의 내력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어느 왕조 때였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남도인(南道人) 서금출(徐今出)이라는 서생이 과거를 보러 서울에 오르다가
장호원(長湖院) 근처의 한 주막에서 하룻밤 묵는데, 그 주막에 술을 사러 온 매홍(梅紅)이라는 이(李)씨 여인을 보고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매홍(梅紅)은 어느 부잣집 노비(奴婢)였는데 금출(今出)은 만금(萬金)을 주고 그녀를 샀다. 허나 돈이 없는 금출(今出)은
돈 대신 그 부잣집에 들어가 십 년 머슴살이를 작정했다. 과거고 뭐고 다 내동댕이치고 십 년 동안의 머슴살이를 끝낸 뒤 드디어
매홍을 둘러업고 섣달 그믐 달밤 고개를 넘어 오것다. 그 기분 얼마나 삼삼허것는가. 금출(今出)이 제 흥에 겨워 소리를 허는디
아리랑(我李娘) 아리랑(我李娘) 아라리(我羅李)요 아리랑(我李娘) 고개로 넘어간다 아리(我李) 아리랑(我李娘)
서리(徐李) 서리랑(徐李娘) 아라리(我羅李)가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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