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구름 위의 다락마을

[선시] 다람쥐 / 임보

운수재 2007. 1. 27. 09:44

 

 

 

다람쥐임보




노옹(老翁)의 움막은

다람쥐들의 소굴이다

놈들이 주워다 쌓은

밤과 도토리 무더기를 비집고 누워

잠이 들었다

어떤 놈은 그의 긴 수염을

물어 당기기도 하고

어떤 놈은 그의 배꼽 위에 올라타

얼굴을 비비기도 하는데

염감은 코만 골아대고 있다

말하자면 그들은

함께 먹고 자는 한 식구다.



 



자연과 시의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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