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시

[채근시] 수신과 성찰 66-70

운수재 2007. 4. 20. 07:10

[채근시] 수신과 성찰 66-70  /  임보

 

66

새 동무를 사귀기보다는 옛 우정을 돈독히 함이 낫고

이름을 드러내기보다는 공덕을 숨기는 것이 낫다.



* 새로이 좋은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서로의 장단점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오랜 친구가 믿음이 가고 편하다. 그러므로 새 친구를 사귀기 위해 쏟을 정렬을 옛 친구에게 쏟아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일이다. 자신의 명성을 드러내려다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는 것보다 자신의 공덕을 숨기어 화를 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7

무성한 숲에 쇠락의 기운은 이미 시작되고

영락한 가지에 새싹의 눈은 이미 담겨있다.

군자는 편안할 때에 후환을 미리 생각하고

변고를 당해서는 백 번 참아 이를 극복해 낸다.



* 여름의 무성한 숲에서 이미 가을에 있을 조락의 기미를 느낄 수 있고,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에서 이미 봄에 틔울 싹눈을 볼 수 있다. 인간의 영고성쇠도 미리 그 징조를 보이며 되풀이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할 때 어려움이 닥칠 것을 미리 생각하고, 어려움을 당해서는 순탄한 날이 올 것을 믿어 이를 극복해 낸다.




68

경이로운 것들은 큰 지식과는 거리가 멀고

홀로 괴롭게 지킨 절개는 참 절개라 할 수 없다.



* 경이롭고 진기한 것을 좋아할 일이 아니다. 이들은 큰 지식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절개를 지키는 일은 소중하나 세상을 등지고 홀로 고집스럽게 지키는 절개는 별 의미가 없다. 큰 지식은 평범에서 멀지 않고, 참 절개는 세상을 멀리 떠나지 않는다.




69

마음이 어둡고 산란할 땐 가다듬을 줄 알아야 하고

마음이 긴장되고 딱딱할 땐 풀어버릴 줄 알아야 한다.



* 마음이 어둡거나 어지러우면 밝고 잔잔하게 가다듬을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이 긴장되거나 굳어 있을 땐 부드럽게 누그러뜨릴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하는 일이 엉키지 않고 잘 풀릴 것이다.




70

이지(理智)는 악마를 비추는 한 알의 밝은 구슬이요

의지(意志)는 악마를 베어 죽이는 지혜로운 칼이다.



* 이성과 지혜는 선과 악을 분별해 내는 구술처럼 보배롭고 소중한 기능이다. 또한 의지는 단호하게 악을 제거할 수 있는 보검과도 같다. 이지와 의지는 상호 보완의 관계에 있으므로 어느 것이 더 낫고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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