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시

[채근시] 수신과 성찰 71-75

운수재 2007. 4. 22. 11:02

 

[채근시] 수신과 성찰 71-75   /   임보

 

71

역경과 곤궁은 호걸을 단련시키는 도가니요 망치다.



* 영웅호걸들은 다 역경과 곤궁을 딛고 일어선 위인들이다. 뜻을 가진 이에게는 역경과 곤궁이 심신을 단련하는 좋은 도구가 된다. 그러므로 선비는 역경을 도량으로 삼는다.




72

해처럼 빛나는 절의(節義)도 본래는 어두운 골방에서 길러진 것이요

세상을 뒤흔드는 경륜(經綸)도 처음엔 살얼음 밟듯 조심스럽게 마련한 것이다.



* 나라와 겨레를 위해 순국한 열사들의 빛나는 절의도 애초 시작은 보잘 것 없는 은밀한 방안에서 길러진 것이다. 천하를 움직이는 위대한 사업도 처음엔 살얼음을 밟듯 조심스럽게 시작된 것이다. 비록 그 시작은 미미한 것일지라도 경영하기에 따라 세상을 놀라게 하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73

변덕을 부리는 것은 부귀한 사람이 빈천한 사람보다 더하고

질투와 시기를 부리는 것은 육친이 남보다 더하다.



* 이욕을 좇아 변덕을 부리는 일은 순박한 천민보다 부귀의 맛을 아는 양반들이 더하고, 잘되는 꼴을 못 보고 질투와 시기를 하는 것은 모르는 남들보다 오히려 가까운 이웃들이 더 심하다. 변덕과 질시의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하면 하루도 번뇌를 벗어날 수 없다.




74

덕은 재주의 주인이요, 재주는 덕의 종이다

재주는 있어도 덕이 없으면

주인 없는 집에 종이 마음대로 구는 격이다.



* 재승덕박(才勝德薄)이라는 말이 있다. 재주가 뛰어나되 덕이 두텁지 못하다는 뜻이다. 덕과 재주를 아울러 갖추기가 쉽지 않다. 덕을 갖추지 못하고 재주만 지니게 되면 그 재주를 잘못 부리기 쉽다. 그러므로 덕을 재주의 주인으로 삼아야 재주의 방종을 막을 수 있다.




75

군자는 사물을 냉철히 보도록 눈을 맑게 닦을 것이며

삼가 심지를 굳게 하여 가벼이 움직이지 말 일이다.



* 사물을 바르게 분별할 수 있도록 안목을 길러야 하며, 마음자리를 튼튼히 하여 가볍게 행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 명철한 눈으로 사물을 보며 행동을 신중히 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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