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 유공희
은한(銀漢) 같은 한낱 천애(天涯)의 숙명에 고여
전령(全靈)을 태우고
기이하게 방황하며 전신(全身)을 꼬던 그대…
모든 법칙의 피안(彼岸)에서 꽃피는
한 줄기 전설을 위하여
홍진(紅塵)이 꽃피는 거리에선
너는 짐승처럼 처량한 외로움을
알아야 한다
아, 승천(昇天)하는 함성(喊聲)과
죽을 듯한 피로와 고통…
두꺼비처럼 쓰러져서 고함치던 시체여!
아, 하늘은 어이 가장 사랑하는 그의 아들을
땅 위에 엎어져 죽게 하고
눈물로 혼백을 씻는 습성을
배우게 하는고…
우리는 홍수같이 흐르는 곡성(哭聲)을 듣고
어둠속에 항상
하나 광인의 물상(物像)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