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시

베토벤 / 유공희

운수재 2007. 7. 8. 07:16

 

베토벤  /   유공희

 

은한(銀漢) 같은 한낱 천애(天涯)의 숙명에 고여

전령(全靈)을 태우고

기이하게 방황하며 전신(全身)을 꼬던 그대…

 

모든 법칙의 피안(彼岸)에서 꽃피는

한 줄기 전설을 위하여

홍진(紅塵)이 꽃피는 거리에선

너는 짐승처럼 처량한 외로움을

알아야 한다

 

아, 승천(昇天)하는 함성(喊聲)과

죽을 듯한 피로와 고통…

두꺼비처럼 쓰러져서 고함치던 시체여!

 

아, 하늘은 어이 가장 사랑하는 그의 아들을

땅 위에 엎어져 죽게 하고

눈물로 혼백을 씻는 습성을

배우게 하는고…

 

우리는 홍수같이 흐르는 곡성(哭聲)을 듣고

어둠속에 항상

하나 광인의 물상(物像)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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