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시

시 / 유공희

운수재 2007. 7. 12. 06:00

 

시(詩)   /   유공희

 

태양의 밀어(密語)가

내게 항성(恒星)의 계절을 알으켜 준 다음

나의 창엔 항상

‘시간’이 눈물 되어 흐르고

영아(嬰兒)― 나는 불빛 없는 방에 앉아

빛나는 한 방울을 마시고 삽니다

 

일찍이 꽃 하나도

마음껏 사랑할 수 없던 나의 흰 손가락에 의지하여

우주는 항상

행복하려고 우는 것이라고

나는 늘 거짓말을 합니다

(194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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