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思慕) / 유공희
― N에게
어덴가 인적 없는 멧골
쓸쓸한 나그네 방에
소리도 없이 타고 흐르는 촛불처럼
한없이 슬기로운 맵시로
나의 가슴에 영원히
이름없는 불꽃이 하나
억만 년도 내것인 듯
넋을 태우고
나이를 불살라
죽을 리 없는 광망(光芒) 속에
아 그대로 말미암아
나는 항상
명절(名節) 같은 미신의 그믐밤에서 살다
사모(思慕) / 유공희
― N에게
어덴가 인적 없는 멧골
쓸쓸한 나그네 방에
소리도 없이 타고 흐르는 촛불처럼
한없이 슬기로운 맵시로
나의 가슴에 영원히
이름없는 불꽃이 하나
억만 년도 내것인 듯
넋을 태우고
나이를 불살라
죽을 리 없는 광망(光芒) 속에
아 그대로 말미암아
나는 항상
명절(名節) 같은 미신의 그믐밤에서 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