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시

사랑 / 유공희

운수재 2007. 7. 18. 07:12

 

 

사랑  /   유공희

― N에게

 

샛별처럼 맑은 눈이 한 쌍

작은 가슴속에

밤에도 잠자지 않는다

 

온몸에 피처럼 흐르는 것을

어이 말로 풀이하랴!

 

눈을 뜨기만 하면

호젓한 방에 밤마다 날마다

한없이 어리석은 것을

꽃같이 곱게 길러

 

말을 잃고

스스로 고요히 있는 습성은

정녕 하늘이 준 것이리라!

 

드디어

눈보라 치는 험한 밤길이라도

헐벗고 가려는 슬기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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