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운주천불

노방화 / 임보

운수재 2007. 8. 11. 07:46

 

 

 

 

노방화路傍花 /    임보

 

 

경허鏡虛는 문둥이년을

그의 팔뚝에 재웠거늘

만신창이滿身瘡痍 저년 아직

핥아 줌직도 하다.

 

 

  

         * 경허는 조선조말의 걸승傑僧이다. 그는 신화적인 일화를 많이 남기도 있다.

           떠돌던 문둥이년을 데려다 그의 팔뚝에 누여 며칠 재웠다는 얘기도 있다.

           실로 그의 도력道力에 기가 꺾인다.

           나는 마음뿐이지 아직 아무런 보살행도 한 바 없다.

           노방화는 길가에 피어 뭇 사람들의 발에 밟힌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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