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방화路傍花 / 임보
경허鏡虛는 문둥이년을
그의 팔뚝에 재웠거늘
만신창이滿身瘡痍 저년 아직
핥아 줌직도 하다.
* 경허는 조선조말의 걸승傑僧이다. 그는 신화적인 일화를 많이 남기도 있다.
떠돌던 문둥이년을 데려다 그의 팔뚝에 누여 며칠 재웠다는 얘기도 있다.
실로 그의 도력道力에 기가 꺾인다.
나는 마음뿐이지 아직 아무런 보살행도 한 바 없다.
노방화는 길가에 피어 뭇 사람들의 발에 밟힌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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