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행行 / 임보
속악俗樂에는 귀를 닫고 선행善行에만 눈을 열고
옛 선비 사는 법도 신의信義 절조節操 염치廉恥 안분安分
귀 열 곳, 눈 둘 곳 찾을 길 바이없는
이 세상 선비살이 밤길보다 어렵겠네
* 옛 선비들은 아무 것이나 눈에 띄는 대로 다 보고
귀에 들리는 대로 다 듣지 않았다.
음탕하고 속된 것들은 멀리했다.
풍악마저도 가려 들었다.
만일 옛 선비들이 오늘의 서울 거리에 부활한다면
귀도 눈도 다 닫고 먹보장님으로 살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