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운주천불

선비행 / 임보

운수재 2007. 8. 14. 03:37

 

 

선비행行  /   임보

   

 

속악俗樂에는 귀를 닫고 선행善行에만 눈을 열고

옛 선비 사는 법도 신의信義 절조節操 염치廉恥 안분安分

귀 열 곳, 눈 둘 곳 찾을 길 바이없는

이 세상 선비살이 밤길보다 어렵겠네

 

   

 

                    * 옛 선비들은 아무 것이나 눈에 띄는 대로 다 보고

                      귀에 들리는 대로 다 듣지 않았다.

                      음탕하고 속된 것들은 멀리했다.

                      풍악마저도 가려 들었다.

                      만일 옛 선비들이 오늘의 서울 거리에 부활한다면

                      귀도 눈도 다 닫고 먹보장님으로 살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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