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시

미풍 / 유공희

운수재 2007. 8. 23. 06:33

 

 

미풍(微風)  /  유공희

 

 

수줍어서 방안을 들어오지 못하고

유리창만 만지며 지나가지 못하는

 

내 얼굴과 머리털을 간지를 뿐

속말을 못하고 가버리지 못하는

 

물의 향기를 담아다 주는

새의 노래를 실어다 주는

 

미풍은 말없는 연인입니다

수줍은 산골 색시입니다

(1941. 4.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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