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풍(微風) / 유공희
수줍어서 방안을 들어오지 못하고
유리창만 만지며 지나가지 못하는
내 얼굴과 머리털을 간지를 뿐
속말을 못하고 가버리지 못하는
물의 향기를 담아다 주는
새의 노래를 실어다 주는
미풍은 말없는 연인입니다
수줍은 산골 색시입니다
(1941. 4.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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